미 농무부의 리처드 레이먼드(Raymond) 식품안전 담당차관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은 후 인간광우병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없다"며 한국에서 제기되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반박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작년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위험 통제국'으로 지정됐으며 현재까지 미국에서 광우병에 감염된 소는 세 마리뿐이라고 강조했다. 1년에 3400만 마리의 미국 소가 도축되는 것을 고려하면 광우병 감염 비율이 지극히 낮다는 것이다.

레이먼드 차관은 한국의 검역주권이 손상됐다는 비판에 대해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인됐을 때 한국은 미국 시설을 감사(audit)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OIE와 미국의 기준은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인됐을 때 전면적인 조사와 함께 즉각적으로 시정이 될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학박사인 레이먼드 차관은 한국인이 광우병에 유전적으로 취약하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국제적인 검증을 받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버지니아의 한 환자가 인간광우병(vCJD)으로 사망했다는 보도에 대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비 조사에서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으며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 한인단체들의 의견 발표도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를 비롯한 워싱턴 DC 인근 4개 한인회와 로스앤젤레스(LA) 한인상공회의소 등 캘리포니아주 한인단체들은 5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창엽 LA 한인상의 회장은 4일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서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미 교민들은 설렁탕 등 미국산 쇠고기를 이용한 거의 모든 음식을 다 먹어왔지만 위험하다는 지적은 지금껏 없었던 만큼 한국 내 안전성 논란은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뉴욕한인회(회장 이세목)도 4일 비슷한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