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등 야당들은 4일 일제히 한미 쇠고기 협상을 무효화하고 재협상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최근 인터넷 서명운동과 촛불시위 등 쇠고기 논란의 배후에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민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정치적 선동을 말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유일한 대안은 재협상을 통한 국민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신속한 재협상을 통해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해소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이를 거부할 경우 한미 쇠고기 협상을 무효화하고, 광우병 발생시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토록 하는 내용의 '쇠고기 수입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4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문제의 핵심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재발했을 때 우리가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 검역주권을 포기한 데 있다"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청와대 박재완 정무수석은 4일 국회에서 당·정·청 긴급 협의를 가진 후 "야당 등이 주장하는, 기존 협상을 무효로 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말자는 식의 재협상은 아니지만 주변국의 협상 내용을 봐가며 추가 개정 요구는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지난 주말 촛불시위에 대해"집회나 괴담 유포 등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며 취임 두 달밖에 안 된 대통령 탄핵까지 외친다면 이는 순수하게 국민 건강만을 우려한 행동으로 보기 힘들 것"이라며 "국민의 불안감을 악용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세력도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이성적 판단을 통해 국익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촛불집회의 중심 단체는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로, 단체 핵심 관계자들은 특정 정당의 정치 활동을 했던 야당 정치꾼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쇠고기를 계기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 선동을 노골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어제 촛불집회를 국민불안을 유발한 반미·반정부·좌파세력 음모로 규정했는데 이는 국민에 대한 모욕이자 상식에 대한 테러"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