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앞두고 광우병의 위험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가 2일 긴급 담화문을 발표, 미국에서 수입될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이날 공동 명의 담화문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 합의는 국제적 기준과 과학적 기준에 의거해 이뤄졌음에도 일부에서 과학적인 근거 없이 제기하는 안전성에 관한 문제들이 사실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 국민은 물론 미국을 여행하는 많은 여행객들이 먹고 있다"며 "미국 도축 과정에서 나이 구분, 특정 위험물질 제거 여부가 감독되고 국내 검역 과정에서 철저하게 검사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배포한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관련 문답 자료'에서 "미국에서 (한국 등에) 수출되는 쇠고기는 미국의 국내 소비용 쇠고기와 동일한 과정을 거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미국 내에선 먹지 않는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한국에 집중 수출할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이상길 농식품부 축산정책단장은 "미국은 사육소의 97%를 20개월 안에 도축하는데 10개월 이상 사료비를 더 들여가며 소를 키워 한국에 판다는 것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의 정례 회동에서 "(미국산 쇠고기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서 사회 불안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전국 시·도지사들에게 국정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쇠고기를 처음 개방하는 것도 아니고 옛날 개방했던 게 중지된 것을 재개하는 것인데 역사에 없던 걸 처음 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지나친 광우병 공포감 조성이 인터넷과 공중파 방송을 통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