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 삼각동에 있는 전남여자상업고등학교(전남여상) 학생들은 교내에서 '기업운영'의 현장 실무까지 배우고 있다. '학교기업'이 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남여상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학교기업 지원사업'에 최근 선정돼 '날개'를 달았다. 올해 선정된 전국 16개 고교 중 상위 4개고(최우수 A등급)에 포함돼, 연말까지 3억5000만원을 지원 받는다. '학교기업'은 교육부가 일선 전문계 학교의 현장실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 기업 운영비를 지원하는 제도. 교육부는 2004년부터 한국산업기술재단을 통해 대상 학교를 선정하고 있다.

전남여상 학생들이 직접 제작해 자체 쇼핑몰에서 판 매하는 캐릭터 응용 상품들.

◆'봄클커뮤니케이션' 쇼핑몰 탄생

전남여상은 2006년 학교기업 운영을 준비했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산학협력 우수 실업고로 선정해 향후 5년간 매년 2억원을 지원 하기로 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 해부터 영상반 동아리와 그래픽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실무교육을 해왔다. 그 결과 학생들의 실력이 급성장, 중소기업에 팸플릿 디자인 등을 직접 납품할 수준까지 올랐다.

그러자 학교는 작년 9월 정식으로 캐릭터 응용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학교기업 모델로 '봄클 커뮤니케이션(http://naemas.godo. co.kr/shop/main/index.php)'이 탄생한 것이다. '봄클'은 재단명 '춘태(春泰)'를 한글로 변환한 이름. 이 쇼핑몰이 학교기업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

김희진 담당교사는 "학생들이 마음껏 현장 실습할 중소기업이 지역에선 찾기 어려워 대학진학과 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앞으로 진학에 필요한 입상 경력을 쌓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여상 학생들이 교내 커리어센터에서 직접 만든 시제품에 대해 교사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인턴 사원 모집

전남여상은 전학년 1106명을 대상으로 '제1기 학교기업 사원'을 모집한다. 인원은 35명. '인턴사원'은 앞으로 판매 실적에 따라 성과금을 받게 된다. 상위 20명에게는 50만원씩 장학금도 제공한다. 별도의 식비, 교통비 등도 지급할 예정.

전문 디자인 업체 파견 직원과 교사로부터 매일 오후 5시~10시까지 실무 교육을 받게 되고 자체 연구개발에도 나서게 된다.

3D 모형기, 실사 출력기, 영상 편집 장비 등 고가의 실습 기자재를 갖춘 66㎡ 규모의 '산학협력실습관'에서는 1주일에 1차례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무교육도 펼칠 계획. 그래픽디자인과(67명) 인터넷방송과(69명) 전자상거래과(69명) 등 205명이 참여한다.

염동련 교장은 "수익 창출보다는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해 기업운영의 경험을 쌓아, 학생들이 보다 쉽게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