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병원과 기업, 종교단체가 힘을 합쳐 수도권 지역의 섬과 농촌 등 의료 소외 지역을 찾아가 무료 진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평의 새힘병원·한길안과병원·시카고치과와 GM대우부평본사, 부광교회 소속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90여명은 최근 경기도 가평군을 찾아 지역 노인 500여명에게 무료 진료를 해줬다. 새힘병원은 어깨와 무릎 관절 상담과 치료, 한길안과병원은 시력과 백내장 검사, 시카고 치과는 틀니 치료를 했다. GM대우부평본사와 부광교회 자원봉사자들은 영정사진 찍어주기, 발 맛사지와 머리 손질, 무료 급식 등의 봉사 활동을 벌였다. 정형외과 전문인 새힘병원 측은 관절이 좋지 않은 노인들을 병원으로 초청해 무료 수술도 해 주기로 했다.
이웃 주민들과 함께 진료를 받은 김학범(77) 씨는 "가평에는 큰 병원이 없어 종합 검진을 받으려면 서울까지 나가야 했다"면서 "무릎과 어깨는 물론 눈과 치아 등에 대해 전반적인 무료 진료를 받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모든 검사를 받겠다면서 자리다툼을 벌이기도 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부평의 여러 기관이 함께 의료봉사 활동에 나서게 된 것은 사회복지기관인 GM대우의 '한마음재단'이 2006년에 "도서벽지를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하자"는 제안에 동참하면서였다. 새힘병원 김인상 원장은 "뜻있는 일에 힘을 보태자고 해 적극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연 2회씩 무료 합동 진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봄에는 섬이나 산간 벽지에서, 가을에는 부평에서 구민을 위해 진료 활동을 펼친다. 지난해 초에는 강화군 교동도를 찾았으며 10월에는 부평구에서 노인 800여명을 상대로 무료 진료 및 건강 검진을 해줬다.
새힘병원 이장국 대외협력팀장은 "봉사 활동이 알려지면서 여러 단체가 참가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노인들에게 영정 사진을 찍어주고 발 맛사지를 해주겠다는 봉사자들과 함께 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들은 오는 5월 8일 어버이날에 부평공원에서 노인축제를 열고, 6월에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부부 10여쌍을 초청해 합동결혼식을 올려줄 예정이다. 8월에는 베트남 오지를 방문해 무료 진료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10월에는 GM대우부평공장에 노인 1000여명을 초대해 공장 견학 및 진료를 해주고 계양구 주민들을 상대로 의료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 단체들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도 해오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저소득층 주민을 구청이나 주민센터로부터 추천받아 무료로 수술해 주거나 건강보험료를 지원해 주고 있다. 병원 측은 실비로 수술해주고 수술비의 대부분은 한마음재단이 부담한다.
한마음재단의 이응구 씨는 "지난해 관절이나 백내장 수술을 받은 저소득층 주민을 위해 5000만원을 지원했다"면서 "매년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저소득층 500여명의 건강보험료도 대신 납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새힘병원과 한길안과병원·시카고치과 등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병원에서 수시로 무료 건강강좌를 열고 있으며, 복지회관을 찾아가 진료 활동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