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민수가 28일 피해 노인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을 찾아 사과하고 극적으로 화해했다.

최민수는 이날 오후 4시40분쯤 유모(73)씨가 입원 중인 서울 순천향병원을 방문해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유씨는 "내가 미안하다", "괜찮네, 괜찮아"라고 말하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유씨는 대화 도중 최민수 등을 두드려 주기도 했다.

최민수는 5분여 동안 유씨와 대화하고 가볍게 끌어 안은 뒤 병실을 나섰다.

유씨는 "나도 자식 키우는 사람인데 내가 젊은 사람을 희생시킬 수 있느냐"며 "당시 화가 났었고 최민수가 공인이니까 뒤에 벌어진 일을 이해한다. 용서한다"고 말했다. 유씨는 "(소송 등은) 없던 일로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민수는 유씨를 병문안 한 뒤 취재진에게 "조용히 찾아 뵈려고 했고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올지는 몰랐다"며 "제가 합의를 위해 왔다고 생각한다면 또 하나의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수는 지난 21일 서울 이태원동에서 인근 음식점 주인 유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유씨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23일 불구속 입건됐다. 목격자들은 최민수가 도주 과정에서 유씨를 떼어내기 위해 흉기로 위협까지 했다고 전했다. 최민수는 "흉기를 휘두르지는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28일 사건 현장에서 찢어진 최민수 옷과 당시 신고 있던 신발 등을 넘겨 받아 증거품으로 사진을 찍는 등 피해자 유씨와 최민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