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수가 연예활동 전면 중단 위기에 처했다.

'70대 노인 폭행 사건'과 관련해 최민수는 목요일(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여 팬들을 향해 무릎을 꿇고 사죄했으나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흉기 위협 등은 사실무근"이라는 최민수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팬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최민수의 방송 촬영 분량이 줄줄이 삭제되거나 폐기됐다. 직격탄을 맞은 SBS는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다. SBS는 금요일(25일) 오전 예능국과 교양국 전체 회의를 열어 '김정은의 초콜릿'은 최민수 분량을 삭제해 방송하고, '더 스타쇼-최민수 편'은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최민수는 지난주 토요일(19일) 영화배우 김정은이 진행하는 뮤직 토크쇼 '김정은의 초콜릿' 녹화를 마쳤다. 촬영은 폭행사건 이전에 끝낸 상태이고 다음주 화요일(29일)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최민수는 가수 못지 않은 노래 실력과 함께 게스트인 가수 박혜경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애교를 피우는 등 재미있는 무대를 꾸몄다. 또 즉석에서 방청객들과 무대에서 함께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 등 시종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목요일(24일) 기자회견 직전에 최민수는 '더 스타쇼' 촬영도 마쳤다. '더 스타쇼'는 최수종의 MC 복귀와 전통 토크쇼 부활이란 측면에서 제작진이 큰 기대를 하고 있는 프로그램. 제작진은 최민수를 첫방송으로 내정할 만큼 큰 비중을 둔 게스트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결국 첫방송은 '심형래 편'으로 교체됐다.

한편 최민수를 캐스팅한 영화들도 제작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최민수는 박철수 감독의 저예산영화인 '추방'과 400억 대작인 '스트리트 오브 드림'의 주인공으로 내정된 상태. 이중 다음달 중국에서 로케이션을 계획했던 '추방'은 크랭크 인 연기 가능성이 커졌다.

'스트리트 오브 드림'도 이번 '폭행 사건'의 불똥을 맞게 됐다. 400억 대작 프로젝트인 '스트리트 오브 드림'은 한국과 미국 일본의 합작 프로젝트로, 주요 캐스팅에 있어선 3국 관계자들의 의견 조율이 필수 절차다.

현진씨네마의 이순열 대표는 목요일 심야 인터뷰에서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이 너무 많아 안타깝지만, 배우로서 심각한 이미지 타격만큼은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아직 '스트리트 오브 드림'의 미국 파트너들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이후 여론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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