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최민수(46)씨가 대낮 노상에서 자신과 시비를 벌이던 70대 노인을 차 보닛에 태운 채 수십m를 달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용산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1시쯤 이태원 소방서 사거리 부근에서 유모(73)씨를 폭행한 혐의로 최씨를 입건해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1일 한남동에서 교통정체로 길이 막히자 앞을 향해 욕설을 했다. 그러자 근처 상인인 유씨가 "야, 임마.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욕을 해"라고 질책하면서 시비가 벌어졌다.

경찰 조사에서 유씨는 "최씨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며 "차를 몰고 가려던 최씨 차량을 가지 못하도록 막자 최씨가 차를 운행하며 나를 몰아세웠다"고 진술했다. 뒷걸음치던 유씨는 급기야 최씨의 차 보닛 위에 올라탔고, 최씨는 유씨를 차에 매단 채 50m 가량을 달렸다는 것이다.

최씨는 24일 밤 서울 신사동의 소속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 자신이 저를 용서할 수 없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