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떳떳하고 싶어 국방의무를 끝까지 마치려고 합니다."
지난 3월 네팔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중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고(故) 박형진 대령의 아들 박은성(25·사진) 상병이 조기 전역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고 만기 전역일인 내년 1월까지 남은 9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기로 했다.
군 병역법은 "부모, 배우자 또는 형제자매 중 전사자 및 순직자가 있거나 전투 중 상처로 인한 장애인이 있을 경우 1인에 한해 (본인의) 원(願)에 따라 복무기간을 6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작년 1월 입대해 이미 15개월을 복무한 박 상병은 본인이 원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전역할 수 있다.
박 상병은 "아버지께서 생전에 늘 '작은 일에 충성하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전역 후에는 국제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 보람 있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육군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포천 6포병여단 관측대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하고 있는 박 상병은 지난 1월부터는 군종병 역할도 맡고 있다. 박 상병은 동료 병사들이 기타와 드럼 등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수요 성경 공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상희 국방장관과 임충빈 육군참모총장, 이상의 3군 사령관 등이 박 상병에게 격려의 편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