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20일자 'Why?' 섹션의 '강인선 Live', "난 져 본 적이 없다"는 제목의 홍정욱 국회의원 당선자 인터뷰 기사와 관련, 독자들의 의견이 독자서비스센터에 쏟아졌다. 인터뷰에서 홍씨가 예상한 대로 기사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기자의 질문에 대해 한편에선 "지나치게 낚시성이라 '고약하다'"고 했고, 다른 한편에선 "속이 후련하다"고 했다. 전체적으론 인터뷰의 공격성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울산에 사는 대학생 독자 김민주씨는 "기자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질문 공세를 퍼부어 마치 청문회 기록 같았다"며 "조기 유학을 다녀오고, 젊은 나이에 언론사 사주로 활약하다 정치에 입문한 것이 무슨 잘못이라도 되는 양 공격해대는 모습이 보기 안 좋았다"고 했다.
홍정욱 당선자에 대해 잘 모른다는 단서를 붙인 박만수 독자(경기 성남시)는 "인터뷰를 통해 인터뷰 대상의 장점을 찾아 독자로 하여금 배울 것을 주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대에 선진국 명문 대학에서 공부하고 더 좋은 조건이 있음에도 마다하고 조국으로 돌아와 봉사하려는 '뜻'을 격려는 못해줄망정 오히려 깎아내리려고만 하는 것 같았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이미 연예인 못지않은 관심을 끌어 온 홍씨에 대한 여러 가지 선입견을 이번 인터뷰가 고착시켜 주게 돼 유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부산에 사는 김경하 독자는 "인터뷰 내용이 너무 일방적이고 기자가 어떤 선입견을 갖고 인터뷰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빠다 냄새'라든가 '담배도 피우냐'는 식의 질문은 기자의 개인적인 선입견이 강하게 들어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기자의 날카로운 질문에 속이 후련했다는 박지선 독자(서울·주부)는 "기자의 질문들이 워낙 날카롭고 공격적이라서 읽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고, 다 읽고 나니 속이 다 시원했다"며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부분들을 조목조목 잘 집어냈다"고 했다. 서울에 사는 이창대 독자는 "조선일보 40년 독자로 요즘 들어 기사를 읽고 기분 좋은 경우가 줄고 있었는데 모처럼 기분 좋은 기사였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강인선 기획취재부 기자=인터뷰 대상자를 선택할 때는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을 선정합니다. 그 후 인터뷰 대상자의 어떤 면을 중점적으로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큰 틀을 먼저 정한 뒤 인터뷰에 나섭니다. 최근 'Why? 인터뷰' 중 시인 이해인 수녀는 조용하게 시만 쓸 것 같은 이미지 뒤에 숨은 활달한 면을, 흉부외과의사 송명근 교수는 자기 일에 지독하게 빠진 전문가의 모습에 중점을 두려고 애썼습니다.
홍정욱 당선자의 경우엔 치열하게 성공을 위해 달리다가 정치에 뛰어들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널리 알려진 화려한 경력 때문에 인터뷰가 기존 성공담을 다시 듣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있어, 가능하면 야박한 질문으로 몰아붙여 새로운 면을 끌어내고자 애썼습니다. 홍 당선자도 그 의도를 충분히 이해했고 모든 질문에 진지하고 여유 있게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느껴지게 전달된 것은 두 시간 넘는 인터뷰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질문을 최대한 짧게 줄인 결과일 것입니다. 긴장감은 살렸지만 인간미는 잃은 셈이죠.
인터뷰형식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터뷰형식이 좋다는 분도 있고 싫다는 분도 있습니다. 사실 매주 인터뷰 기사를 쓸 때마다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 평이 담긴 이메일을 수십 통 받습니다. 그런 논란 자체가 많은 분들이 읽었다는 뜻이고, 'Why? 인터뷰'에 대한 관심과 격려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