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오후(현시 지각) 미국 워싱턴을 떠나 20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에 도착,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1박2일간의 방일 일정을 시작했다.
◆도쿄 동포간담회
이명박 대통령은 데이고쿠(帝國)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일본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과를 해야 진정한 사과이지 억지로 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일본에 대해 만날 사과하라고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과거사문제에 대해 "그리 멀지 않은 역사 속에서 마음 상한 일도 있었지만, 과거 마음 상한 일을 갖고 미래를 살 수는 없다"면서 "과거는 잊을 수 없지만 과거만 갖고 오늘을 살고 더더욱 미래를 살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일본과의 경제 협력을 실질적으로 더 강화하려 한다"며 "일본 경제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 기업인들과의 합작이나 진출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재일동포사회의 현안인 참정권 문제에 대해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잘 살았는데 이쯤에서 (일본 정부도 재일동포들에게) 지방참정권을 주는 게 맞지 않겠느냐. 우리나라는 (외국인이) 영주권을 얻으면 3년 안에 선거를 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 규범에 맞는 법을 만들었으니 일본에서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자국민 납북문제를 6자회담에 사실상 연계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자는 것과 일본 납북자문제는 별개"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일시에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 남·북, 북·일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숭례문 화재 때 재일 민단이 복원 성금으로 2000만엔을 기부한 사실을 들어 "정말 고맙기 그지 없다. 여러분의 애정과 지원들이 대한민국이 가난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큰힘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선 "부시 대통령과 1박을 함께 하면서 그 동안 서운했던 한·미관계가 놀라울 정도로 신뢰를 갖게 됐다"고 자평했다.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
이 대통령은 앞서 19일 미국을 떠나기 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부시 대통령 내외의 손님을 맞이하는 정성스러움에 매우 놀랐다"며 "부시 대통령은 '가장 가까이 생각하는 친구에게 이 정도 예우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파병이나 PSI 참여문제 등 한·미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방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회담에서 PSI, 아프가니스탄 파병문제들은 나오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파병은 현재 우리가 논의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 정부가 충분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전에 PSI(대량살상무기 확산 금지 구상)나 아프가니스탄 파병 등에 대해 (미국측이 무슨 제안을 할지) 궁금했는데 부시 대통령이 먼저 '이 대통령이 돌아가서 곤란하게 될 문제는 하지 말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 회견에서 북한에 연락사무소를 제안한 배경에 대해 "대화라는 것이 늘 정상끼리 만나서 할 수도 없고, 양쪽에 연락 사무소가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 평소에 도움이 되는 대화를 하자는 것이다. 올해 일본 후쿠다 총리를 다섯 번 만나게 돼 있는데 남북한 간에 필요하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핵 보유국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세계가 일반적으로 (북한이) 핵 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핵을 보유한, 핵 능력을 갖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6자회담이 어렵고 인내가 필요하지만, 확실히 한반도 비핵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곧 이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의 메모를 받고 "국제법상으로는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할 수 없다"고 답변을 수정했다.
이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회담결과를 점수로 평가해 달라"고 하자 "혹시 90점 아닐까. 부시 대통령이 100점으로 매길까봐 걱정이다. 로라 여사가 생선과 쇠고기 메뉴를 일일이 정하고 테이블보를 깔고 정성스럽게 손님을 맞이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