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직원이 가수 이소라 공연을 유치하면서 개인 돈 투자를 하려 하는가 하면,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예술의전당과 공동주최할 예정이던 이 공연은 갑자기 취소됐다.
이소라 소속사인 '세이렌'은 지난 2월부터 예술의전당과 이소라의 5월 말 공연을 협의해 왔다. 야외극장 4일 공연에 대관료는 2200만원이란 조건이었다. 그러나 최근 예술의전당 담당자 A과장이 ▲대관료를 1600만원으로 깎는 대신 차액 600만원은 무자료로 줄 것 ▲개인 돈 3000만원을 투자하게 해줄 것 ▲예술의전당 몫 티켓 판매금액(2400만원 상당)도 무자료로 달라고 했다는 것이 이소라측 주장이다. '무자료'란 세금계산서 없이 처리하는 것으로, 사실상 '뒷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소라측은 "A과장의 요구를 거부하자, '(콘서트가) 시의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공연을 거부하는 공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세이렌' 김대훈 대표는 18일 A과장이 "언론에 알리지 말라"는 식으로 회유하기도 했다며 관련 이메일을 공개했다.
A과장은 15일 사표를 제출했고,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18일 이 사표를 수리하고 담당 국장에게 견책 징계를 내렸다. 이날 퇴임식을 가진 신 사장은 "공연을 엄정하게 관리해야 할 담당 직원이 사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정말 나쁜 ×"이라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측은 공연 취소에 대해 "공연 소음이 공연장 인근 사찰에 불편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세이렌' 김 대표는 "이미 A과장 소개로 대성사 신도회장을 만나 공연을 허락받았다"고 주장했다.
A과장은 18일 밤 본지와의 통화에서 "3000만원 개인투자는 오해된 부분이 있고 무자료 거래요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세 가지 부정한 요구가 녹음된 전화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