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9시(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올림픽 그린에 위치한 메인 스타디움 '국가체육장'이 문을 열었다. 베이징 시내 31개 올림픽 경기장 중 유일하게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올림픽의 얼굴'이 드디어 일반에 공개된 것. 2003년 12월 23일 첫삽을 뜬 지 4년4개월 만이다.
수용인원 9만1000명 규모의 이 스타디움은 지난해 12월 타임매거진에 의해 세계 10대 신축 건물로 선정될 만큼 유명세를 탔다. 멀리서 보면 새 둥지(Bird's Nest)를 연상시키는 철골구조의 두께는 1m. 총 연장은 무려 36㎞이고, 전체 무게는 4만2000t이다.
이날 오전 IAAF(국제육상경기연맹) 남녀 20㎞ 경보 챌린지대회 개최로 처음 공개된 '국가체육장'의 내부는 붉은색으로 타오르는 듯했다. 트랙, 좌석, 천장, 내부의 벽이 모두 붉은색이었다. 대학생 요춘씨는 "붉은색은 손님을 반기는 중국인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스위스 건축가 자크 허조그와 피에르 드 뮤런이 설계한 주경기장에선 이번 올림픽의 개·폐회식과 육상, 축구 경기가 열린다. 경기장의 예상 수명은 100년. 진도 8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졌으며 1급 방화·방수 설비도 갖추고 있다.
경기장 보안 요원들의 검색은 어느 국제대회보다 까다로웠다. 로션 등 화장품의 뚜껑을 모두 열어 냄새를 확인했고, 컴퓨터는 배터리를 분리해서 살폈다. '프레올림픽'답게 올림픽 수준의 검색이 실시됐다.
1차례의 소지품 검색과 4번의 ID카드 검사를 거쳐 들어간 미디어 룸에선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하게 안내했다. 대부분 대학생인 자원봉사자들은 미디어 룸 실내에 종이학 등 장식을 만들어 붙이며 외국 '손님'들을 맞았다. 미디어석은 일부만 개방돼 있지만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때는 최대 5050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메인 스타디움 건물 내부는 말할 것도 없고 경내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중국에서 금연 사인은 무시되기 일쑤이지만 이곳에서는 '규칙 위반자'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시민들이 올림픽을 의식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