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기관 20여 곳에 제안요청서를 보냈다고 한다. 국내외 금융기관들 간 주간사 선정을 위한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가격이 7조원대로 예상된다는데 매각 수수료 0.5%면 350억원이다. IMF 환란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은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너무 많은 시련을 받아 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외국계 IB(투자은행)는 소위 전문성과 트랙레코드라는 주간사 선정 기준에 의하여 대한민국 기업의 M&A를 주도했다. 거기서 벌어들인 돈이 천문학적 숫자일 것이다.
금융자본주의에 대응하여 우리 증권사들도 세계적 대형증권사로 키우기 위하여 자본시장통합법을 만들고 내년부터 시행할 작정이다. 덩치도 문제지만 선진금융기법에 대한 전문성 확보가 우선이다. 실적을 우선 따지는 트랙레코드로 주간사를 선정하면 우리 증권사들은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는다. 우리기업 우리증권사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는 방안이 우선 채택되어야 한다. 국내증권사가 경험이 부족하다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먼저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대우조선해양을 국내기업에 매각하는데 왜 외국계 IB가 주간사가 되어야 하는지 의문을 던져보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매각과정에서 대우조선의 해양기술과 방위산업의 군사기밀 노출 위험마저 있지 않은가? 그리고 왜 국내 일부 대형증권사에는 제안요청서마저 보내지 않는 것일까? 더 이상 외국계 IB에 충성(?)하지 말고 우리기업에 M&A 전문성 습득과 돈 벌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도 찾자. 지난번 대한통운 매각 때 법원이 수수료 상한선을 30억원으로 제한했다고 들었는데 정말 훌륭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형 M&A에 대한 수수료는 그 수수료율을 낮추더라도 금액이 크고, 맡으려고 하는 매각 주간사는 그래도 많다. 항상 주장하는 논리이지만 시장의 기본원리인 수요 공급의 원칙을 생각하고 일을 하자. 부동산 매매 수수료만 보아도 대형물건일수록 수수료율이 낮아지지 않는가?
국내증권사에 대한 전문성 향상과 매각수수료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이제부터라도 찾아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