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보좌진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인들이 82명이나 당선된 한나라당에선 "어디 괜찮은 사람 없나요"라는 물음이 유행할 정도로 구인난(求人難)을 보이면서 보좌진의 몸값이 오르는 반면, 의원 수가 60여명 이상 가까이 줄어든 민주당에선 대량 실직 사태가 빚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구인난
한나라당 초선 당선자들은 요즘 보좌관들을 구해야 하는데, 쓸만한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한다. 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정치적 판단력도 갖고 있으면서 한나라당에서 잔뼈가 굵은 인력들은 집권 후 청와대로 많이 들어갔고, 남은 사람들은 이미 다른 의원실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의석이 30석 가까이 늘었고, 친박연대와 무소속 당선자까지 합하면 친(親)한나라당 성향 의원이 180명 정도 된다.
한나라당 출신 보좌관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난 반면 공급은 부족한 구조가 된 것이다. 한 초선 당선자는 "해외 유학 박사 출신으로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고 대기업이나 정부기관 유경력자를 좀 구해달라"고 부탁했다가, "당신이 무슨 대통령인 줄 아느냐"는 면박을 들었다고 한다.
친박연대의 경우 구인난이 더 심한 편이다. 한 당선자는 "가급적이면 한나라당 출신들을 쓰고 싶은데, 탈당에 대한 부담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민주당은 구직난
민주당 소속 보좌관들은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136석인 의석수가 81석으로 55석이 줄면서 보좌진과 당직자 등 500여명이 조만간 일자리를 잃게 될 상황이다. 선거에서 떨어지거나 불출마한 의원 55명의 보좌진 300여명(1인당 5~6명)은 새로 당선된 초선이나 비례대표 당선자들 쪽에 자리를 노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초선 당선자가 비례대표를 포함해 36명밖에 안 되는데다 지역구 당선자(21명)는 이미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도와온 보좌진이 있어 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한 4급 보좌관은 "당선자들에게 이력서도 내고 인사도 하러 다니지만 흔쾌히 함께 일하자는 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일부 보좌관들은 한나라당의 문을 두드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민주당 보좌관들은 대부분 집권 여당을 경험한 사람들로,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