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것과 같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나를 구원했다. 내가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있게 한 적도 있다."
14일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베스트셀러 소설 '해리 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링(Rowling·42)은 자신에게 작품 해리 포터가 갖는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롤링과 영화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사는 미국 미시간 주의 작은 출판사인 'RDR 북스'가 '해리 포터 렉시콘(lexicon·용어 사전)'을 출간하려는 것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냈다.
'해리 포터 렉시콘'은 미시간의 사서 출신 스티븐 밴더 아크(Ark·50)가 1999년부터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인기를 끌어온 내용들을 책으로 내려는 것이다.
모두 7권이 나온 해리 포터는 65개 언어로 4억 부 이상이 팔렸고, 롤링은 5억4000만 달러의 갑부가 됐다.
그런 그가 군소 출판사의 24.95달러짜리 사전(400쪽) 출판을 막으려고 대서양을 건너왔다. 뉴욕 타임스는 롤링이 3시간 가까이 작품에 대한 애정과 '표절자'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롤링은 '렉시콘'이 "내 17년 노고(勞苦)를 통째로 훔쳐간 것"이라며 "상심이 커서 글도 못 쓸 지경"이라고 했다. '해리 포터의 의미'를 말할 때는 울음을 삼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출판사측은 이번 소송이 '창작물에 관한 모든 것'을 독점하려는 작가에 맞서, 다른 모든 작가와 독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맞섰다. '렉시콘'은 '셰익스피어 어구 색인'이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다를 바 없는 참고서라는 것이다.
출판사는 또 2004년에 롤링 스스로가 아크에게 '팬 사이트(fan site) 상'을 주면서 "나도 집필 중에 사실 확인을 위해 이 웹사이트를 찾는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깎아 내리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롤링은 "그 말은 당시 상을 주면서 덕담을 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