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19·단국대)이 '신기록 전신 수영복'의 덕을 볼 수 있을까. 박태환은 17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동아 수영대회에 출전한다. 지난달 제주 한라배 땐 자유형 200m만 나섰는데, 동아 대회엔 200m(20일)와 함께 400m(18일)의 기량도 점검한다.

1년간 개인 훈련을 하다 대표팀에 합류한 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아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다. 하지만 한라배 이후 단 하루만 태릉선수촌을 떠나 외박을 다녀왔을 만큼 훈련에 전념했다. 스피도가 제공한 새 수영복이 기록을 줄이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는 자료도 얻어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레이저 레이서(LZR Racer)'라는 이름이 붙은 이 제품은 스피도가 NASA(미 항공우주국)와 기술 협력을 해 2월에 내놓았다. 원단은 표면 마찰력을 최소화하는 첨단 소재로 만들어졌고, 솔기 부분을 레이저로 접합해 물의 저항을 줄였다. 가격은 550달러. 완전히 몸에 밀착시켜야 하므로 한 번 입으려면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도 10분 가까이 걸린다.

공교롭게도 올해 들어 나온 롱 코스(50m 풀) 세계신기록 19개 중 18개, 쇼트 코스(25m 풀) 세계신기록 20개 중 18개를 이 수영복을 입은 선수들이 세웠다. 미국 대표팀의 마크 슈버트 감독은 USA 투데이를 비롯한 외국 언론에 "베이징 올림픽에선 세계기록이 다 깨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자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6월30일~7월7일)엔 다른 브랜드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에게도 선택의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이 동아 대회에 '신무기'를 선보일 가능성은 반반. 팔을 젓는 과정에서 쇄골 부분이 쓸리는 현상이 생겨 최근엔 반신 수영복으로 물살을 가르고 있다. 대표팀 노민상 감독은 "새 수영복의 기능이 좋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번에 박태환에게 착용을 권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감독은 또 "200m는 본인의 기록을 깰 가능성이 있다. 400m는 다음달쯤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태환과 함께 올림픽 메달 후보로 꼽히는 정슬기(20·연세대) 등 남녀대표 선수 22명도 참가해 동계훈련의 성과를 가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