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납치'라는 부모 가슴에 못박는 행태가 사라질 때도 됐다. 많은 노력이 있었고, 아동범죄 없는 사회에 조금이라도 근접하기 위해 마침내 '아동 안전지킴이 집'이 마련됐다. 강원도 전역 1014곳의 학교 놀이터 주변 문구점, 약국 등이 우리 자녀를 위한 집으로 지정됐다. 이제 부모의 가정교육에는 "만약 이상한 인간이 접근하면 안전지킴이 집 로고가 붙어있는 곳으로 달려가라"는 항목이 추가된다.

◆"로고 붙은 가게 미리 알아둘 것"

아동 안전 지킴이 집이 생겨난 배경중 하나는 맞벌이와 핵가족. 이런 상황에서 위험에 빠진 어린이들이 구조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경찰과 지역사회가 손잡고 아동 사회안전망을 구축했다.

아동 안전 지킴이 집으로 지정된 곳은 ▲상가 472곳 ▲문구점 181곳 ▲편의점 94곳 ▲약국 37곳 등이다. 장소별로는 어린이들의 이동이 많은 학교 주변이 619곳으로 가장 많고 ▲아파트 단지 201곳 ▲유치원 88곳 ▲놀이터 74곳 ▲공원 32곳 등의 순이다.

선정된 업소 출입문에는 '아동 안전 지킴이 집' 로고 스티커를 부착하고, 상가 앞에 스탠드형 표지판을 설치했다. 지구대와 핫라인 등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위급상황에 처한 아동이 도움을 요청하면 임시보호하고 112 신고 등으로 경찰에 알리게 된다.

발대식에는 남형수 강원경찰청장, 권은석 도교육청 교육국장, 녹색어머니회원, 명예 경찰소년단 등 아동관련기관 인사들이 대부분 참여해 아동 범죄자에게 경고했다. 가게 주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동범죄 대처 요령 및 행동수칙 등을 교육했다.

어린이 유괴와 성폭력 등을 막기 위한‘아동 안전지킴이 집’로고 부착식을 마친 뒤 남형수 강원지방경찰청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등이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춘천시, 학교주변 CCTV 보강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선 이미 시행 중이다. 70년대 후반부터 민간과 경찰이 협력해 위험에 처한 아동을 보호하고 있다.

호주는 1979년 위험한 사람이 접근하거나 다치는 등 아동이 위험에 처해 있을 때 피신할 수 있는 'Safety House'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영국 뉴질랜드 등으로 확산됐다.

미국도 1982년 길을 잃거나 위험에 처한 아동을 임시보호하고, 범죄 의심자 경찰신고 프로그램인 'McGruff House'를 운영중이다.

캐나다는 1986년부터 블록별로 위험에 처한 아동을 임시보호한 뒤, 경찰에 알려주는 'Block Par ent'에 30만 가구가 가입돼 있다.

남형수 강원경찰청장은 "아동 안전지킴이 집은 경찰과 교육당국은 물론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아동범죄 예방용 사회 안전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내 아이, 우리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각자 위치에서 힘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한장수 교육감도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학교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하루빨리 불안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춘천시는 8월말까지 초등학교 스쿨존 12곳에 방범용 폐쇄회로 를 설치한다. 22억원을 들어가는 이번 사업은 호반초교 등 12개 초등학교 스쿨존을 대상으로 한다. CCTV 설치에 앞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공청회와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설치여부를 최종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