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에서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양정례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양 당선자는 올해 31세의 여성이다. 친박연대 안에서조차 그가 상징적 비중이 큰 비례대표 1번을 받은 것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미스터리 비례 1번'이란 말까지 나온다.

양 당선자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친박연대)에서 요청이 와 공천 신청을 했고, 20·30대 유권자들을 고려해 (날 공천)한 것 같다. 인정받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나 학력·경력·재산 등 그를 둘러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양 당선자가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공식 이력은 '건풍복지회 연구관', '새시대 새물결 여성청년 간사'다. 학력은 연세대 대학원 졸업(법학석사), 재산은 부모를 포함해 7억1600만원, 5년간 세금을 2억1800여만원을 냈고, 지난 5년 동안 800만원 정도 체납했던 적이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 당선자(왼쪽)가 14일 당 총선 당선자대회에 참석, 서청원 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가장 큰 궁금증은 누가 그를 어떤 배경에서 발탁했느냐 하는 문제다. 당 안팎에선 서울시의원 등으로 활동을 해온 양 당선자의 어머니 김모씨가 당초 1번으로 유력했으나 '검증상의 문제'에 걸려 딸에게 순번이 돌아갔다는 설(說)이 나돈다. 또 재력가인 어머니가 양 당선자를 위해 거액을 헌금하지 않았겠느냐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있다. 양 당선자측과 친박연대 지도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양 당선자는 이날 회견에서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특별 당비를 냈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양 당선자가 낸 특별 당비는 1억원 정도"라고 했다.

양 당선자의 어머니와 서청원 공동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말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는 "저나 어머니나 (서 대표와) 어떤 관계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경력·학력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친박연대에선 당초 양 당선자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여성회장' 출신이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 당선자 자신도 "박사모 회원도 아니었고, 사조직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도왔다. 당과 의사 소통이 잘 안 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종 학력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 양 당선자는 연세대 법무대학원에서 법학석사를 받았는데, 공식 이력에 연세대 대학원 졸업(법학석사)이라고 쓴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논문을 쓰지 않는 법무대학원과 일반 대학원의 차이를 의도적으로 감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그는 "일반 대학원이라고 기재한 적이 없다"고 했다. 선관위 신고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는 것이다.

재산에 대한 의문도 있다. 재산 신고액은 부모를 합쳐 7억여원에 불과한데, 그 내용을 보면 부동산 등 자산이 75억원대이고, 부채가 68억여원이나 됐다. 30세의 나이에 본인 명의 부채도 10억원 있다. 재산 형성 과정을 묻는 질문에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심지어 결혼 여부까지 논란이 됐다. 양 당선자는 선관위에 재산 및 세금 납부 내용을 신고하면서 배우자 부분을 따로 제출(기혼자는 의무사항)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혼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일부 언론에서 양 당선자에게 변호사 남편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 관계자들도 말이 달랐다. 해명을 듣기 위해 본인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안 받았고, 저녁부턴 아예 전화를 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