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Windsor Awards(윈저 어워즈)' 선정위원회는 '윈저 어워즈'의 일환으로 매달 1회 '윈저골'을 선정해 발표합니다. 윈저골 상은 개인적인 역경이나 긴 슬럼프를 극복한 선수의 골, 팀을 위기에서 구하고 분위기를 반전시킨 골, 혹은 특별한 기록적 의미가 있는 골 등에 대해 주어집니다.

지난 9일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태국 촌부리팀과 전남 드래곤즈의 광양경기. 종료직전(후반 45분)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린 시몬(27)은 박항서 감독에게 달려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박 감독은 이후 자리에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쥐었다. 기쁨, 안도, 허탈감이 범벅이 된 심정인 듯했다. 이 경기 전까지 전남의 올 시즌 성적은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합해 6경기 무승(1무5패). 이런 상황에서 나온 1대0 승리는 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원래 프리킥을 차기로 돼 있던 선수는 김치우였다. 그러나 후반19분 교체로 들어간 시몬이 직접 차겠다고 나섰다. "(넣을 수 있다는) 느낌이 와서 제가 차겠다고 했어요. 연습한 그대로 들어갔죠. 운이 좋았던 게 아녜요. (팀 성적부진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도 느꼈지만 이걸 넣으면 분위기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페널티 아크 중앙에서 찬 그의 왼발 프리킥은 수비벽을 넘어 오른쪽으로 멋지게 휘어지며 골망을 흔들었다. 박항서 감독은 "그동안 나나 선수들이나 몹시 힘들었지만 이 골로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경기 이후로 실점이 없지 않나?"라고 했다. 전남은 13일 경남과의 K리그 경기에서도 1대0 승리를 거둬 2연승을 기록하며 깊은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그는 구단에서 제공한 아파트에 부인 모니카, 두 살 된 딸 마리아와 함께 살고 있다. 집을 떠나 있을 때면 딸아이와 휴대폰으로 영상통화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좀 오버한다" 싶을 만큼 활기가 넘치는 선수이기도 하다.

한국말도 약간 한다. 자주 쓰는 말은 "아파" "안 아파" "똑같애"(부상이 괜찮아졌느냐는 의사의 질문에) "시몬 없어? 골 없어"(스타팅에서 빠졌을 때) 등이다. 한국 입국 초기에 된장찌개를 먹고 배탈로 곤욕을 치렀지만 지금은 음식에도 잘 적응했다.

조선일보가 만든 '윈저 어워즈' 윈저골 첫 수상자인 시몬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