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Obama·왼쪽 사진) 상원의원이 저소득층 유권자들을 모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지난 11일 샌프란시스코 선거자금 모금행사장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에서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도시와 중부지역에서 25년간 일자리가 없어지자 이 지역 주민들이 좌절감을 느껴 점점 더 비판적이 되고 총기나 종교에 매달리며, 이민자와 무역에 반대하는 정서를 가지게 됐다"고 발언했다. 오바마의 발언은 저소득층 유권자들이 총과 종교에 의지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기면서, 저소득층을 폄하한 것으로 간주됐다.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서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Clinton·오른쪽 사진) 상원의원은 즉각 "오바마의 발언은 노동자를 업신여기는 것으로 그는 서민들의 삶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비판했다. 또 "엘리트 지향적이고 분열적이며 미국인들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동떨어진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역시, 남편 빌(Bill)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말실수 때문에 당황하고 있다. 빌 클린턴은 10일 인디애나 주 유세에서 "60세가 넘으면 밤 11시가 넘어 피곤할 때 기억력이 안 좋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내 클린턴 의원(60)이 지난달 1996년 보스니아 방문 때 "저격수들의 총격을 피해 고개를 숙이며 활주로를 달렸다"고 '과장 발언'한 것을 '옹호'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클린턴 의원으로선 사람들이 잊어줬으면 하는 '보스니아 발언'을 남편이 다시 되살린 꼴이 됐다.

더욱이 클린턴 의원의 '보스니아 발언'은 두 차례에 걸쳐 모두 낮에 있었다. 뉴욕 타임스는 이를 놓고 "빌이 기억력 나쁜 60대여서 이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12일 클린턴 의원은 "남편이 편 들어준 것은 고맙지만 그것은 내 실수였고, 내가 책임진다"고 말했다.

이날 빌 클린턴은 "아내가 전화해서 '당신은 그 곳(보스니아)에 없어서 기억을 못하니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해 '네, 알겠습니다(Yes ma'am)'고 대답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