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청와대에서 가진 정례회동에서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획득한 153석에 대해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초 언론에서는 170석 정도를 예상했지만, 나는 150석도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며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강 대표가 선거유세 중 '과반인 150석보다 한 석만 더 달라'고 했던 것과 관련, "두 자리나 더 받았다"고 했다.

강 대표도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여당이 돼서 과반을 얻은 적이 없다"며 "큰 선거에서 밀어주면 (그 다음엔) 거꾸로 가려는 심리가 있다. 엄살이 아니라 실제로 그랬다"고 했다. 그는 "국민이 새 정부에 일하라고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111석 가운데 80석 이상을 얻은 것은 수도권에서는 지역정서가 없어진 게 아니냐"고 했으며, "이번에 사실상 돈 선거가 추방돼, 역사에 전례 없는 깨끗한 선거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회동 후 "대통령이 (대선 전) 박근혜 전 대표를 '정치적 동반자'로 표현한 만큼 앞으로 신경 써달라고 건의했다"며 "대통령이 외국 순방을 다녀오면 박 전 대표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조찬을 포함해 총 1시간40분간 진행됐으며 마지막 20분은 배석자를 물린 채 두 사람만 대화했다. 다음주 한승수 국무총리와 강 대표가 참석하는 고위당정협의회를 시작으로 당정(黨政) 채널이 본격 가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