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선거운동원들의 금품 살포와 관련, 경북 경주지역 친박연대 김일윤(69) 당선자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18대 4·9총선 당선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이날 오전 8시쯤 경주시 동천동 김 당선자의 아파트를 압수수색해 100만원짜리 돈 뭉치 2개를 포함해 현금 500여만원과 여행용 가방 3개, 찢겨진 채 휴지통에 버려져 있던 돈 거래내역 메모지 등 수십 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김 당선자에게 피내사자 신분으로 오는 14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수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김 당선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경주시 모 대학의 교직원, 김 후보 부인 이모(60)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모 여고 행정실장 등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조사돼 김 당선자의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에 대해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서 "참고인 자격이라면 경찰 소환에 적극적으로 임해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김 당선자의 선거사무실과 경주 모 대학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불법 선거운동원 조직도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 당선자와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지금까지 이 사건과 관련, 김 당선자측 자금 총책 정모(56·당선자의 동서)씨 등 핵심 선거운동원 13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김 당선자측은 지난달 말 경주지역 9개 읍·면·동 책임자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300만∼600만원까지 모두 4100여만원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금껏 '건물 임대료 및 리모델링비용'이라던 김 당선자의 주장은 핵심 운동원들이 1억여원이 든 여행용 가방을 옮기는 장면이 CCTV에 찍히면서 거짓으로 탄로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