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 구장에는 22개의 '장수 깃발'이 걸려 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의 사진과 이름, 사자성어(四子成語)가 어우러진 일종의 출정깃발이다. 로이스터 감독의 이름엔 '제리 로이스터'의 앞 세 글자와 발음이 비슷한 제일호(第一號)란 이름과 우승을 염원하는 '천하통일(天下統一)'이란 사자성어가 새겨져 있다. 승리 투수가 된 손민한에게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 써있다. 이는 올 시즌 '가을 야구'를 염원하는 롯데 구단과 팬들이 뜻을 모아 내놓은 아이디어.

3만에 가까운 관중들의 뜨거운 '신문지 응원' 속에 롯데가 또 다시 승전고를 울렸다. 롯데는 1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PAVV 2008 프로야구 KIA와의 홈 경기에서 7대3으로 승리하고 8승 3패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올 시즌 활화산 타선을 자랑하는 롯데는 4회 3점, 6회 4점 등 특유의 몰아치기를 선보이며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4회초 KIA에 2점을 내줬으나, 4회말에 박현승과 이대호의 연속 안타, 강민호의 적시타, 조성환의 2타점 2루타로 가볍게 3점을 뽑아내며 역전했다.

롯데는 6회 강민호의 3루타 등 안타 4개 볼넷 3개를 묶어 타자 일순하며 대거 4점을 뽑아내 승리를 굳혔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6이닝 동안 8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지만, 고비마다 삼진 8개를 잡아내며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롯데는 이후 나승현과 김일엽, 강영식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KIA는 안타수에선 10―11로 대등한 경기를 벌였지만, 연타가 터지지 않아 고배를 마셨다.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2회 고영민과 김동주의 랑데뷰 홈런을 앞세워 LG를 8대3으로 이겼다. 두산 선발 이승학은 7이닝 동안 4 안타 2 볼넷으로 1점만 내주며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1회 선취점을 뽑았지만 선발 투수 최원호가 1회 동점을 내준 뒤, 2회에 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LG는 9회 김상현이 2타점 홈런을 뽑았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