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포수면 포수, 지명타자면 지명타자,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두산의 승리를 위해 모든 걸 다 쏟아 붓겠습니다."

두산의 분위기 메이커 홍성흔이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홍성흔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PAVV 2008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 경기서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리며 팀의 8대6 승리를 이끌었다.

홍성흔은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만루에서 주자 일소 우월 3루타를 터뜨렸고, 6회에도 유격수 앞에서 튀어 오르는 내야안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홍성흔은 지난 겨울 포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요구하는 김경문 감독의 방침에 반발하며 트레이드를 요청,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트레이드는 쉽게 성사되지 않았고, 동료들 보다 두 달이나 늦은 지난달 25일 작년보다 40%나 깎인 연봉을 받고 다시 두산 선수로 돌아왔다. 몸무게도 8㎏이나 빠졌다.

지난 6일 문학 SK전에서 포수로 처음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홍성흔은 이날은 지명타자로서 자신이 갖고 있는 공격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시즌 타율을 4할로 끌어 올린 그는 "어제 부진했는데 동료들이 내 배트에 기를 넣어줬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집중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타격 재질은 누구보다 뒤지지 않지만 포수로서 수비 능력이 문제였다. 포수 욕심만 버리면 팀 공격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며 홍성흔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타 구장에선 삼성이 배영수, 권혁, 오승환의 철벽계투를 앞세워 롯데를 2대0으로 물리쳤고, SKKIA를 4대1로 완파하고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또 우리 히어로즈도 목동에서 LG를 6대1로 눌렀다. 팀 당 10경기와 11경기(한화·LG)를 치른 현재 롯데와 삼성, SK, 히어로즈가 나란히 7승3패로 공동 1위로 4강 체제를 형성했다. 5위 두산과의 승차는 3게임. 반면 3연패를 당한 KIA는 6위(3승7패)로 밀렸고, 한화와 LG가 공동 7위(3승8패)로 하위권에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