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18대 총선에서 18개 지역구의 절반인 9개 지역구에서 새 얼굴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소속별로는 무소속 4명, 한나라당 5명이다.

무소속은 이진복(51·동래구) 전 동래구청장, 박대해(65·연제구) 전 연제구청장, 유재중(52·수영구) 전 수영구청장, 김세연(36·금정구) 동일고무벨트 사장. 김세연 당선자를 제외한 3명은 모두 구청장 출신으로, 구청장 출신 출마자들이 모두 당선된 것도 특이한 기록이다.

한나라당 소속은 현기환(49·사하갑) 부산시장 특보, 이종혁(52·부산진을) 세계나무교육 대표, 허원제(57·부산진갑) 전 SBS이사, 장제원(41·사상구) 경남정보대 학장, 박민식(43·북강서갑) 변호사.

새 얼굴의 이들 정치신인은 부산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앞으로 부산과 지역의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3명의 구청장 출신 당선자 중 동래구 이진복 당선자는 "동래구민의 위대한 승리다"며 "겸손하게 동래구민 여러분께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민선3기 동래구청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보좌관 등을 지냈다.

연제구 박대해 당선자는 연제구청장을 3선 연임한 인물로, '온천천의 기적'을 주요 업적으로 꼽고 있다. 박 당선자는 "노인복지회관·문화체육센터 등 구청장을 하면서 이루지 못한 현안들부터 꼭 해결하고, 지역에서 쌓은 경험을 국정에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형준 의원을 누른 수영구 유 당선자는 시의원을 3차례, 구청장을 2차례 역임한 지역 터줏대감. 유 당선자는 "관광수영 테마거리 조성, 교육경쟁력 강화 등 구청장 때 못다한 수영구 발전을 꼭 이루어 내겠다"며 "변함없는 이웃 사촌으로 주민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초단체장 출신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한 것을 놓고 지역 정가에선 대체로 "지역 밀착형 정치가 활성화될 전망"이라는 긍정적 평가. 그러나 "토착 비리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더 커진 셈"이라는 경계도 있었다.

금정구 김세연 당선자와 사상구 장제원 당선자는 정치인 2세 출신. 금정구에서 내리 5선을 한 고 김진재 의원의 아들인 김 당선자는 "뉴타운 건설, 도로 신설 및 정비, 생태하천 복원 등 최선을 다해 지역의 과제를 해결하겠다"며 "기업에서 배운 역동성과 추진력을 우리 정치와 행정에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사상구 장 당선자는 장성만 전 국회 부의장의 차남. 장 전 부의장이 설립한 경남정보대 학장인 장 당선자는 "고교 유치 등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만드는 한편 슬럼화된 사상 공단에 장기적 계획을 갖고 첨단사업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문화 분야에 나름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 나라가 문화 강국이 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진갑 허원제, 부산진을 이종혁, 사하갑 현기환 당선자 등은 한나라당 친 박근혜 계(界)로 분류되는 인사들.

SBS 이사 출신인 허 당선자는 박근혜 캠프 언론특보로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허 후보는 "한 표 한 표 그 소중한 뜻을 평생 가슴에 담고 부산과 부산진구의 경제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보답할 것"이라며 "앞으로 방송과 통신 부문에서부터 디지털 혁명을 주도해 우리 나라의 미래를 개척하는 주역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산진을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조직지원단장을 맡았다. 이 당선자는 "부산진구의 아들로서 지역 구민을 자주 찾아 뵙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면서 "미래성장 동력산업을 일구어 경제가 강한 한국을 꼭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하갑 현 당선자는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 대외협력단 부단장으로 뛰었다. 현 당선자는 "여야가 화합하고 단결해 국민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 서겠다"면서 "구민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해 사하를 서부산의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북·강서갑 박민식 당선자는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 도청 파문사건 주임검사로 국정원장을 구속시키기도 한 강골. 박 당선자는 "제대로 된 교육·문화 회관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낙후된 지역을 탈바꿈시키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원칙적 소신을 지키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