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진 후보가 9일 저녁 선거 사무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를 지켜보다 자신이 승리한 것으로 보도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진(52)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자신의 서울 종로 지역구를 지켜내면서 스타 정치인으로 떠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야당이 수도권 필승을 목표로 내세운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꺾고 3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9일 밤 당선이 확정된 뒤 "손 대표와의 승부는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였다"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 대표를 꺾은 박 의원에 대해 벌써부터 당내에선 '대표 후보'니 '차기 대선주자'니 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를 앞서나갔지만 1주일을 남겨놓고는 당 자체 조사에서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지기도 하는 등 막판까지 승부를 점치기 힘들었다.

외교관 출신으로 정상회담 통역이 가능한 영어 실력에 준수한 외모,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를 거친 박사 출신의 학력까지 갖춘 박 의원은 당장 오는 7월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찌감치 '대통령'의 꿈을 가져왔던 그가 야당 대표를 꺾은 기세를 타고 18대 국회에서 '차기(次期)'를 향한 행보를 어떻게 보일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