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한나라당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자신의 선거 운동을 했다. 옥포면과 화원읍에 있는 경로당 11곳을 비롯, 경찰지구대, 재래시장, 상가 등을 돌면서 "성원해 줘 감사하다. 바른 정치로 보답하겠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말을 했다. 유세차량에서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기보다는 직접 주민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네는 데 주력했다.

박 전 대표의 행동은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였다. 박 전 대표가 지난달 23일 지역구로 이동하기 하루 전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당 공천 과정을 강하게 비판하자, 그 직후 6선을 바라보던 강재섭 대표가 파장을 막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대구로 내려간 박 전 대표의 지지를 받기 위해 영남지역 한나라당 후보와 친박연대 후보들이 경쟁했지만 박 전 대표는 움직이지 않았다. 또 거듭된 지원유세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대전의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 사무실을 잠깐 찾았을 뿐 주로 지역구에 머물렀다.

그러나 영남과 수도권의 상당수 지역구에서 박 전 대표가 속한 한나라당과, '박근혜 구하기'를 내건 친박연대가 치열한 경합을 펼치면서 여전한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친박연대나 친박 성향 무소속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박 전 대표의 사진과 당 공천 비판 발언을 홍보물과 현수막에 집어넣었다. 또 충청 및 영남의 한나라당 후보들도 박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쓰기도 했다.

이번 총선 기간에 박 전 대표가 보여준 태도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국민적 정치인에서 스스로 계파 좌장으로 내려앉은 것", "침묵을 지켜 친박연대·무소속을 지원한 해당(害黨) 행위"라는 부정적 평가도 있고, "박 전 대표의 칩거는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려던 것이 목적인데, 이제 국민들이 '공천에 문제 있다'는 인식을 하는 만큼 잘한 것", "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에 대한 신의와 당원으로서 당에 대한 도리를 다 지킨 행보"라는 상반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