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지역 도서관에 없는 책을 인근 도서관에서 가져와 대출받을 수 있게 하는 상호 대차 서비스가 이달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다고 한다. 도서관 사정이 열악한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제도라는 생각에 기뻤다. 하지만 막상 신청하려고 했더니, 도서 왕복 택배 비용 5000원 정도를 신청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요즘 보통 책값이 1만원 내외인 사정에 비춰 봤을 때 이는 실효성이 없다.

도서관에서 5000원 남짓 왕복 택배비 내고 한 번 빌려볼 바에는 차리라 약간 돈을 더 보태 새 책을 사는 게 낫지 않겠나? 시민들에게 비용을 전가시키는 얄팍한 도서관 정책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열악한 공공도서관 시설을 확충하고 장서를 늘리는 데 국가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도서관 상호 대차 서비스를 진작부터 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택배비는 전부 시립중앙도서관이 부담한다고 한다. 아마도 공공 도서관 책을 돈 주고 빌려 보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