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골퍼' 한희원이 메이저대회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한희원은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673야드)에서 열린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2위(합계 5언더파)에 올랐다. 단독 선두 로레나 오초아(6언더파·멕시코)와는 1타 차.
지난해 아들 출산(8월) 때문에 투어에 거의 나서지 않았던 한희원은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 컷 오프 없이 두 차례 톱10에 들며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한희원이 넘어야 할 상대가 오초아라는 점이 부담스럽긴 하다. 오초아는 지난해 8승에 이어 올 시즌 3개 대회에 출전해 두 번 우승, '신(新)골프 여제'의 위력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한희원은 8개월째 침묵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오초아 타도' 꿈을 이뤄야 할 역할도 맡았다. 작년 7월 이선화의 HSB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한국 선수는 한 번도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장정, 제인 박, 이지영이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오초아는 이날 2m 이내의 퍼트 2개를 놓쳐 보기를 하는 등 퍼트 난조를 보였다. 불규칙하게 부는 바람과 까다로운 그린 영향 탓인지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오초아 공포증을 이겨낼 수만 있다면 한희원이 못 이길 상대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공동 3위에 포진한 이선화와 크리스트 커(미국), 마리아 요르트(스웨덴)도 오초아와 2타 차밖에 나지 않는다.
공동 6위(3언더파) 박인비와 공동 11위(2언더파) 최나연, 박세리의 막판 추격도 기대해 볼 만하다. 공동 15위(이븐파) 김미현과 공동 31위(4오버파) 신지애는 우승권에서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