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은 프로축구 K리그에 예년에 보지 못했던 꽃들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성남의 루키 조동건은 6일 홈에서 열린 전남전에서 2골을 기록해 팀의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데뷔전인 지난달 29일 제주전에서 2골을 넣어 스타 탄생을 예고한 그는 두 경기 연속 2골로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렸다. 신인이 데뷔전부터 두 경기 연속 2골을 기록한 것은 조동건이 처음이다. 경기장을 찾은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건국대 시절부터 득점력은 알려져 있었지만 적극성이 부족한 편이었는데 지금은 나무랄 데가 없다"면서 "대단한 득점 감각을 타고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조동건은 팀이 2―0으로 앞선 전반 39분 김상식의 프리킥이 골대에 맞고 나오자 골문 앞에서 가슴으로 받아 침착하게 차 넣었다. 후반 23분에는 최성국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머리 위로 띄워 골을 만드는 재치를 선보였다.

조동건은 "스피드를 이용한 공간 침투 능력과 수비 뒤로 움직이는 동작이 나의 장점"이라며 "신인왕과 올림픽 대표팀 주전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고 싶다"고 했다.

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대구FC와 울산현대의 대결. 울산의 프리킥 때 벽을 쌓은 대구 선수들이 일제히 점프했다. 상대 어깨를 짚고 뛰어오르는 선수, 공이 얼굴로 날아와도 피하지 않는 선수 모습이 보인다.

2년간의 일본 J리그(나고야 그램퍼스) 생활을 끝내고 복귀한 김정우는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잉글랜드로 떠난 김두현(웨스트 브롬위치)의 빈 자리를 깨끗이 메웠다.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와 울산 경기에선 장남석(대구)이 경기 시작 40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40초는 올 시즌 골 최단 시간. K리그 역대 최단 시간은 지난해 5월 인천의 방승환이 기록한 11초다. 풍생고와 중앙대를 나온 장남석은 프로 3년차. 2006년 데뷔 첫해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현 국가 대표인 염기훈(울산)과 신인왕 자리를 다퉜다. 하지만 2006년 시즌 후 받은 허리 디스크 수술과 재활훈련으로 지난해엔 거의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다가 작년 10월 부산 원정서 두 골을 넣으며 부활을 예고했다. 1m80에 75㎏. 대담한 골 결정력에 슛 타임이 빨라 한국 축구 공격수들에게 부족한 킬러 본능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표팀의 주공격수인 조재진(전북)은 포항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올려 4게임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서울의 박주영도 광주 원정서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렸다. 대전의 고종수는 연봉 등 대우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어 인천과의 홈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호 대전감독은 "고종수가 구단으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며 "잠시 쉬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