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성남시청)는 못 나왔고, 진선유(단국대)는 역부족이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나란히 3관왕에 올랐던 한국 쇼트트랙의 두 간판스타가 2008―2009시즌엔 국가대표로 뽑힐 길이 막히게 생겼다.
1월에 태릉선수촌에서 왼쪽 무릎 슬개골 골절을 당해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강릉)에 불참했던 안현수는 4일 안양 실내 빙상장에서 개막한 전국 종합선수권 겸 국가대표 선발전도 건너뛰었다. 수술 후 재활 초기에 회복 기미를 보이자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6연패를 노리고 훈련 강도를 높였다가 상처에 염증이 생기면서 오히려 몸이 더 나빠졌다. 현재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는데, 무릎 후방 십자인대까지 좋지 않아 최소 한 달쯤은 스케이트조차 신기 어렵다.
진선유는 2월 중국서 열렸던 월드컵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일찌감치 강릉 세계선수권을 포기하고 재활에 매달린 끝에 이번 종합선수권에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이날 여자 1500m 준결선 3조에서 6명 중 4위를 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500m는 예선 1조 최하위(4위)로 떨어졌다. 순간적인 폭발력이 부족했다. 그동안 시간이 부족해 지상 달리기 훈련 없이 스케이팅만 했던 후유증이었다. 5일 1000m에서 1위를 하더라도 각 종목(500m·1000m· 1500m) 순위 합산 점수가 높은 선수들만 나가는 3000m의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 사실상 태극 문양을 달기가 어려워졌다.
국가대표에서 탈락하면 10월(예정)부터 열리는 ISU(국제빙상연맹) 월드컵 시리즈부터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오스트리아 빈)까지 나갈 수 없다. 대한빙상연맹 측은 안현수와 진선유의 공백이 아쉽긴 하지만 '원칙론' 외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