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사회(1986)'의 저자 울리히 벡(Ulrich Beck·64·사진) 독일 뮌헨대 교수는 4일 서울 중구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최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한국의 시민사회와 성찰적 근대화'를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벡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당신네 기업이 바람직하지 않은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의 것을 사겠다'고 말하는 소비자가 기업을 바꿀 수 있다"며 "시민운동의 힘은 시민이 의사표시를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벡 교수는 "한국에 와서 보니 시민단체 활동이 매우 활발한데 왜 '정치적 힘'은 가지지 못했느냐"고 묻자,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한국 시민운동이 지나치게 활동가들 위주로 이루어지고 시민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벡 교수는 지난달 29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소장 정진성 사회학과 교수)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의 방한은 서울대가 서남재단의 후원을 받아 노벨상 수상자나 그와 비슷한 수준의 세계 석학을 초청하는 '서남초청강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기획했다. 정진성 교수는 "벡 교수의 방한을 통해 국내에서 위험사회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