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고등학생인 큰아이가 택시를 탔다가 그만 지갑을 두고 내렸다고 했다. 지갑 안에는 며칠 전 발급받은 새 주민등록증이 들어 있었다. 택시회사도 자동차 번호도 모른다며 당황하는 아이에게 일단 안심시키고 큰 택시회사 몇 군데에 전화를 했다. 자초지종을 말하고 혹시 찾으면 연락 바란다고 했지만, 내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이가 뒷좌석에 탔다고 해, 다른 손님이 주워갔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우리 아파트 경비실에서 연락이 왔다. 한 택시 기사 분이 지갑을 두고 갔다는 것이다. 지갑 내용물도 그대로 다 있었다. 경비실에 택시회사 이름을 남겨주고 갔기에 바로 전화해 감사 인사를 드렸다. 알고 보니 아이가 탔던 택시 기사가 지갑을 발견해 회사로 가져왔고, 회사에서는 주민등록증을 보고 집 근처에 사는 다른 기사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잃어버린 지갑은 여러 경로를 걸쳐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 더 큰 고마움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