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쿨러닝' 주인공들이 CF 모델로 데뷔했다.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강광배 감독과 조인호, 김정수(이상 강원도청), 이진희(강릉대) 등 선수 3명은 최근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이동통신사 KTF의 기업 이미지 CF를 찍었다. 카메라 앞이었지만 연기를 할 필요는 없었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역할은 지난 1월 파크시티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4인승 경기 장면을 재연하는 것. 500달러를 내고 썰매를 빌려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동메달을 따냈던 그 레이스였다.

시즌 마지막 대회 출전을 위해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훈련 중인 강광배 감독은 2일 전화 통화에서 "경기에 썼던 것과 똑같은 썰매를 빌렸고, 시상식 장면까지 그대로 반복했다. 재미도 있었지만 당시의 감격이 되살아나서 좋았다"고 말했다. CF 속에서 봅슬레이 대표팀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오디션을 앞둔 여배우의 상상 속에 등장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썰매를 미는 봅슬레이 대표팀의 훈련 및 경기 장면을 떠올리며 힘을 얻은 여배우가 당당하게 오디션장으로 들어간다는 내용.

대표팀은 CF 출연료로 3600만원을 받았다. 강 감독은 "봅슬레이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파일럿(조종자) 양성이 시급하다. 출연료는 모두 신인 선수 육성을 위한 기금으로 쓰자고 대표팀 전원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강광배, 김정수, 이진희, 조인호(왼쪽부터)는 CF 촬영을 위해 지난 1월 동메달을 딴 아메리카컵 경기와 시상식을 똑같이 재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