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을 지역은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양측 모두 '우세 지역'으로 분류할 만큼 격전이 예상되는 선거구다. 현역인 통합민주당 최성(44) 의원과 한나라당 김태원(56) 후보의 '2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김 후보가 조금 앞서고 있지만, 오차 범위 내 접전이다.
◆'지역 전문가'VS '깨끗한 후보'
현역인 최 의원은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과 정무수석실을 거쳐 17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 최 의원은 한나라당 김 후보가 '세풍(稅風) 사건'에 연루된 것을 약점으로 들어 집중 공략하고 있다. 김 의원은 1997년 대선 당시 국세청 대선 자금 불법모금 사건에 개입, 2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최 의원은 "국회의원 기간 동안 부정부패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깨끗한 정치를 펼쳐왔다고 자부한다"며 "부패 비리의 전형적인 인물인 김태원 후보와 본인과의 차별성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세풍 사건은 당을 위해 한 일이지 개인 비리로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김 후보는 "최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지역을 위해 한 일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최 의원이 중앙정부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막상 지역 주민을 위해서 이룬 것이 없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27년에 달하는 한나라당 외길 경력과 고양시 덕양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한 경력 등을 들어 '지역 전문가'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후보는 "일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덕양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지역 바닥에서 뛰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경의선 강매역 존치 문제, 재개발 문제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MBC-코리아리서치)에서는 김 후보가 지지율 38.2%로 33.1%를 차지한 최 의원에 앞섰다.
◆지역 개발 해달라
고양시 덕양구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 '지역 발전', '규제 철폐', '균형 개발'에 대한 열망이 대단한 지역이다. 수년 간 일산 신도시 중심의 경제 정책과 행정 규제로 소외 받아왔기 때문이다. 회사원 김사인(42·덕양 화정동) 씨는 "이제 피부에 와 닿는 개발 정책을 내놓는 '인물'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택시 기사 박종춘(50) 씨도 "우리 지역만큼 인물을 따지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보들도 지역 개발을 최대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김태원 후보는 "말뿐인 그린벨트와 군사보호구역을 확실히 조정하겠다"는 것을 첫 번째 공약으로 꼽는다.
또 삼송지구 농산물 유통 센터를 조기 건립하고, 지하철 9호선과 3호선 대곡역을 연결하는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점 등을 내세운다.
최성 의원 역시 "일산에 비해 차별 받고 있는 교육, 복지시설,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나섰다. 경의선 복선전철사업 조기 완공과 강매역 존치, 인천국제공항철도와 고양역사 유치 등이 주요 공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