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親朴)계 인사들이 주축인 '친박연대'가 31일 주요 일간지와 방송에 박근혜 전 대표의 사진과 동영상을 이용해 만든 총선 홍보광고를 대대적으로 게재했다.
이날자 일간지 광고에는 박 전 대표가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모습과 함께 "저도 속았습니다. 국민도 속았습니다"라는 지난 23일 박 전 대표의 당 공천 비판 기자회견 내용들을 메인 카피로 실었다. 또 옆에 친박연대 서청원 공동대표가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한나라당 공천은 박근혜 죽이기다. 수족을 잘랐다. 친박연대를 도와 달라. 박근혜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살리겠다"는 문구를 광고에 포함시켰다.
또 TV광고에선 박 전 대표가 지난 2004년 총선 때 천막당사에 있는 모습, 국회 본회의장에 혼자 앉아 있는 장면, 지난 23일 국회 기자회견 동영상 등 박 전 대표 중심으로 편집됐다.
이에 한나라당은 "당을 지키는 박 전 대표를 함부로 팔지 말라"며 반발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할 때 눈물 흘리는 장면을 연출했던 수법의 광고"라며 "박 전 대표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고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친박, 무소속연대는 이념도 없고 정강정책의 기본을 훼손하는 단체로 정당민주주의를 후퇴시킨다"고 했다.
친박연대 측은 "이 광고들은 이번 한나라당 공천이 배신의 산물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친박연대 송영선 대변인은 "한나라당이야말로 선거철엔 박 전 대표를 보배라고 했다가 헌신짝처럼 버린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광고 논란에 대해 아무런 언급 없이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다니며 자신의 선거운동을 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광고뿐 아니라 각종 홍보물에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으냐. 박 전 대표가 따로 입장을 밝히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