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에 출마한 통합민주당 핵심 지도부들이 어디에 출마했느냐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종로와 동작을에 출마한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후보는 지역구에서 사활을 걸고 싸우느라 다른 지역 지원 유세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손 대표와 정 후보가 각각 서울 북부와 남부를 맡아 바람을 일으켜 줄 것을 기대했지만, 상대 후보인 한나라당 박진, 정몽준 후보에게 지지율이 두 자릿수 차이로 뒤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바람을 일으키려다 오히려 지역구에 발목을 잡힌 양상이다. 손 대표는 매일 새벽 5시30분부터 다음날 밤 1∼2시까지 종로 구석구석을 발로 누비느라 타 지역 지원 유세는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정동영 후보 역시 매일 새벽 목욕탕을 돌고 '발로 뛰는 동작 일주 42.195km'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동작을 전역을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유세를 벌이면서 지역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선거가 불과 열흘 남짓 남은 시점에서 격차가 줄지 않아 손·정 두 후보 진영의 초조감도 커지고 있다.
반면 호남에서 출마한 박상천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는 사실상 금배지를 예약해 놓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느긋한 일정을 잡고 있다. 전남 고흥·보성에 출마한 박 대표는 지난 주말 전남에서 무소속 강세 지역인 목포, 무안·신안 등을 돌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전남 담양·곡성·구례에 출마한 김효석 원내대표도 31일 지역구를 떠나 경기도 고양과 광명, 서울 관악과 강동 등을 돌며 지원유세를 했다.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 출마한 정세균 전 당 의장도 이날 서울과 안산 등지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