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서 2위에 머물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Clinton) 상원의원에 대한 사퇴압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하워드 딘(Dean) 민주당 전국위원장은 29일 당 경선을 7월 1일까지는 마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딘 의장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선을 빨리 마무리 지을수록 더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의원이 경선 종반전에서 오바마와의 격차를 좁힌 후 8월 전당대회에서 역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는 패트릭 레히(Leahy·버몬트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아예 클린턴 의원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레히 의원은 "클린턴은 후보로 지명받기에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할 수 없으므로 경선을 포기하고 오바마 지지를 선언해야 한다"며 본선 승리를 위한 클린턴의 결단을 촉구했다.

다음달 22일 경선을 실시하는 펜실베이니아주의 로버트 케이시(Casey) 민주당 상원의원은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는 방법으로 클린턴 사퇴 분위기 형성에 일조했다. 클린턴은 현재 라스무센의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에서 49% 대 39%로 오바마에 앞서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인디애나주 유세에서 "경선에서 협박당해 사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로 경선 포기 압력을 일축했다. 그는 자신을 덩치 큰 남자들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는 여성으로 묘사, 동정심을 이끌어내려 했다. 또 치열한 경선이 민주당에 도움이 되며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든지 민주당은 분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클린턴 사퇴론이 확산되자 역풍(逆風)을 우려한 듯, "클린턴이 원할 때까지 경선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