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마지막 화요일인 25일 오후 7시, 서울 신당동에 있는 건축·설계 사무소 간삼파트너스 사옥에 각계 인사 50여명이 밀려들었다. 이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간이 무대에 환하게 불이 켜지자, 지리정보 시스템(GIS) 전문가 송규봉씨, 안창모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가 차례로 강연을 하고, 가야금 연주가 최진씨가 가야금 산조를 연주했다.

의사, 변호사, 신문사 칼럼니스트, 중소기업 대표, 회사원, 인테리어 디자이너, 한국 무용가, 화가 등 직업과 배경이 다양한 손님들이 객석을 채우고 흥미진진하게 귀를 기울였다. 강연과 연주가 끝난 뒤엔 건물 옥상으로 자리를 옮겨서 와인 파티를 벌였다.

이 모임의 이름은 'G포럼'이다. 건축가인 김자호(63) 간삼파트너스 대표가 작년 1월에 처음 만들었다. "사람들 마음을 알아야 멋진 건물이 나오지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손님들을 우리 회사에 청해서 색다른 강연과 공연을 보여주고, 대신 우리는 그들이 부담 없이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서 사회의 트렌드를 읽습니다. 여기 오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인맥을 쌓을 수도 있고요."

김 대표는 "일본 유학 시절, 대기업인 소니가 이와 비슷한 모임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어느 날, 제가 알고 지내던 작가가 '소니에 가서 수다 떨며 놀다 왔다'고 하더군요. 소니로부터 적지 않은 참가비까지 받았다는 거예요. 처음엔 '소니는 왜 자기네 기업과 아무 상관 없는 문화계 인사들을 불러서 시시한 이야기를 떠들게 하고 돈까지 줄까' 의아했지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만한 브레인스토밍(창의적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모여서 논의하기) 기회가 없더라고요."

G 포럼은 매달 마지막 화요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2)2250-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