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와 절도를 저질렀던 과거를 숨기고 '선량한' 시민으로 살아가던 20대 3명이 2년 반 만에 꼬리가 잡혀 구속됐다. 완전히 묻힐 뻔했던 이들의 범죄는 다른 일로 구속된 공범이 교도소에서 왕년의 범죄행각을 자랑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알려졌다.
25일 서울강북경찰서에 따르면, 동갑내기 초등학교 동창인 박모(27)씨와 이모·신모씨는 2005년 7월 서울의 한 노래방에 들어가 여주인을 묶고 170만원을 강탈했다. 당시 범행에는 박씨의 사회 친구인 김모(34)씨도 함께 했다. 이들 중 박씨와 신씨는 같은 해 8월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서 보석 등 3000만원어치의 물건을 훔치기도 했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최연장자인 김씨가 다른 절도 사건으로 구속된 2005년 11월 중단됐다. 남은 3명은 "이제 그만하자"고 다짐한 뒤 각자 제 갈 길을 갔다. 범행 장소에서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고 비밀번호를 알아낸 신용카드도 사용하지 않았던 이들은 완전범죄를 자신했다.
대학생이던 이씨는 이후 유명 증권사의 증권컨설턴트가 됐고, 무직이던 신씨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 사업가가 됐다. 주점과 음식점에서 일하던 박씨도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고등검정고시를 준비했다.
그러나 김씨의 입이 이들에겐 화근이 됐다. 징역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있던 김씨가 감방동기들에게 노래방을 털었던 사실을 자랑했고, 이를 경찰이 전해들은 것이다. 이를 까맣게 모른 채 붙잡혀온 박씨 등은 처음에는 "우리는 무고한 시민"이라고 부인했으나 경찰이 노래방 주인을 데려와 대질하자 고개를 떨궜다. 경찰은 이들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