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이 시작된 지도 어느덧 3주가 흘렀다. 3월 초 세웠던 공부 계획들이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해 볼 시간이다. 계획이 지켜지지 않고 흐지부지됐다면 공부에 대한 자신의 의지 정도를 점검해보자.
교육 컨설팅회사인 '켄트 C&P' 대표인 김형섭(35·사진)씨는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동기부여가 돼야 공부할 의욕이 생긴다는 것. 지난 1997년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아니라 왜 공부를 하느냐를 알아야 한다"며 "동기부여가 높을수록 도중에 힘든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부한다"고 말한다. 김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가 이혼한 뒤 공부를 멀리한 채 방황하다가 고1 때 어머니가 있는 미국으로 도미, 가난과 씨름하면서 3년 만에 코넬대에 입학했고 이듬해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에 동시 합격했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던 그가 하버드생이 된 비결은 뭔지, 어떻게 동기부여를 했는지 직접 만나 물어봤다.
■10대의 한 시간은 천 만원과 같다
그는 무엇보다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히 시간이 중요하다는 정도론 곤란하다. 시간을 황금같이 생각할수록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인생을 설계하고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청소년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김씨는 시간관리에 있어 계획보다 사후 점검에 중점을 뒀다. 그가 대학시절부터 즐겨 사용했던 방법은 바로 시간기록부 작성. 그의 접근은 기존의 스케줄 관리법과는 다르다. 목표를 정해놓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고 계획을 세우는 '미래형'보다는 '과거'에 초점을 둔다. 지나간 하루가 어땠는지를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공부는 언제 얼마만큼 했는지, 누구를 만났으며 무얼 했는지 시간표에 상세하게 적는다. 그리고 이를 일주일 단위로 종합해 시간표를 만들어 놓고 스스로 색칠을 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생산적인 활동을 했을 때는 초록색, 비생산적이고 시간 낭비했을 때는 분홍색으로 칠한다. 이것을 반복적으로 기록하면 한 주 동안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소비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그것을 통해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도 파악할 수 있다.
■본받을 만한 멘토를 찾아라
김씨는 경쟁을 소중히 여긴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도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본받을 만한 멘토를 찾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또 자신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가 선택한 멘토는 바로 성공한 명사들이었다. 하버드대 재학 당시 그는 전세계의 정치인, 기업인, 예술가들에게 삶의 지혜와 성공의 비결을 묻는 편지를 보내 워런 버핏, 잭 웰치, 앨 고어 등 유명인들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김씨는 굳이 멀리서 멘토를 찾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주위사람 중 역할 모델로 삼을 만한 사람이면 된다는 것이다. 너무 나이가 많으면 세대차이가 나기 때문에 5~10살 정도의 나이 차이가 적당하다. 주위에 멘토로 삼을 만한 사람이 없다면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의 재학생에게 연락해보는 것도 좋다. 시도를 안 해서 그렇지 의외로 연락할 방법은 많다. 김씨는 멘토와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고민 상담을 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것을 권한다.
■자극 받을 만한 일을 끊임없이 하라
흔히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말한다. 거창한 공부 계획을 세우고 공부 의지를 불태워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지속적인 자극이 없이는 동기부여가 계속 되지 않는다.
김씨는 많은 경험을 할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 가지 일을 직접 해보면서 자신을 상황을 돌이켜 보라는 것이다. 그는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들을 보면서 그렇게 힘들게 살지 않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매주 교회에 다니면서 지난 일주일간을 반성하고 다음주의 계획을 세웠다. 김씨는 "끊임없이 '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 스스로를 자극하고 정당한 해답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