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민주당의 경선이 예상 외로 길어지면서 후보들의 참모진과 취재기자들이 녹초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버락 오바마(Obama) 의원과 힐러리 클린턴(Clinton) 의원들의 참모와 이들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눈이 녹는 봄쯤 경선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선이 길어지면서 집에도 못 돌아가고 호텔을 전전하며 전국 유세에 나서고 있어 극심한 피로에 지쳐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캠프의 제이미 스미스(Smith) 공보비서관은 작년 12월 31일 시카고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다음날인 새해 첫날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준비를 위해 선거운동본부로 직행했다. 이후 신혼방이 아니라 줄곧 유세 현장을 누비고 있다.
오바마 캠프의 토미 비터(Vietor) 대변인은 "아이오와 코커스가 시작된 이래 단 하루도 못 쉬었다"고 말했다. 9주 연속 일요일도 없이 근무했다는 것이다. 그는 "일하는 게 너무 익숙해져 쉬면 오히려 병 날 것 같다"고 했다. 클린턴 캠프의 하워드 월프슨(Wolfson) 대변인은 경선기간 중 모친과 장모가 세상을 떠났지만 장례식 후 3일 만에 유세장에 복귀했다. 두 캠프 직원들은 보통 아침 7시에 사무실에 나와 밤 10시까지 일한다. 이 때문에 이들은 경선을 중도 사퇴한 후보들의 선거운동 직원들을 부러워하는 지경까지 됐다고 NYT는 전했다.
후보를 따라 전국을 '떠도는' 기자들의 삶은 고난 그 자체다. 새벽에 일어나 호텔 로비에서 기자단 버스나 전세기에 짐을 실어야 하고, 아침에 기사 계획을 보고한 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사를 써야 한다. 클린턴은 지난 2월14일 밸런타인 데이 때 비행기 안에서 수행기자들의 애인에게 전화를 걸어 남자 친구를 빼앗아 미안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CNN방송은 지난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1019명의 민주당 유권자 가운데 52%가 오바마를 선호하고 있고, 45%는 클린턴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