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중국 간쑤(甘肅)성에서 경찰의 발포로 티베트 시위대 19명이 숨졌다고 티베트 망명정부가 발표했다.
툽텐 삼펠(Samphel) 티베트 망명정부 대변인은 18일 "간쑤성 마취(瑪曲)현에서 오늘 오전 티베트인들의 시위가 있었고,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해 19명이 숨졌다"며 "이로써 지난 1주일간 라싸(拉薩·티베트 수도)에서 80명, 마취에서 19명 등 총 99명이 살해됐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마취현 병원 관계자는 "16일 티베트 시위대가 한족(漢族) 상점을 약탈·파괴했지만 마취현에서 시위대가 사망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독립 시위가 처음 발생한 지난 10일부터 현재까지의 사망자수를 16명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라싸 현지의 한 소식통 말을 인용, 중국 정부가 시위대의 투항 시한으로 제시한 18일 0시(한국시각 오전 1시) 이전인 지난 주말 이미 공안(경찰)이 라싸에서 시위 가담 혐의자 1000여명을 체포·구금했다고 보도했다.
◆"19명 추가 사망" "1000여명 체포"=한편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고 달라이 라마(Dalai Lama)는 18일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티베트인들의 폭력시위가 통제불능 사태가 될 경우 나의 유일한 선택은 완전한 사임"이라고 말했다. 비폭력을 주창해온 달라이 라마의 최고위 측근 톈진 타클하(Taklha)는 "정치 지도자와 정부 수반직에서 물러나는 것이지 종교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는 "우리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티베트의 독립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도 했다.
시위대에 대한 최후 통첩 시한이 지난 18일, 라싸 현지 주민들은 인터넷을 통해 무장경찰들이 운전하는 장갑차와 사병들이 탑승한 군용차들이 시내 주요 도로에 진을 치고 있어 마치 비상계엄과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시위대가 대피한 조캉사원 등 시내 주요 사원에 대해서는 병력이 이중 삼중으로 포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방송들은 군인 1만여 명이 라싸 시내에 진입했으며 완전 무장한 시위진압 경찰 1000여명이 장갑차의 지원을 받으며 가택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中, "달라이 라마가 배후라는 증거 있다"=본지와 통화한 현지인 A씨는 "외출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거리에서 불시 신분증 검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라디오(RFA) 방송은 라싸 주민들의 말을 인용, "최후 통첩 시한을 넘긴 라싸에 대규모 검거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라싸 지방검찰청이 사전 체포영장 150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시위가 베이징으로 옮아 붙을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17일 베이징시 중앙민족대학에서는 라싸시의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연좌 촛불시위가 벌어졌다고 영문 신화통신이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티베트 출신 학생 50여명이 연좌 촛불시위를 벌였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18일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격) 폐막 기자회견을 갖고 "라싸 사태는 이미 기본적으로 평정을 되찾았으며, 다시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달라이 라마 집단이 조직하고, 음모를 꾸미고, 획책·선동해서 일어난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증명할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