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로 촉발된 미국 경제의 위기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폴 크루그만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경제학)는 17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지(誌)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시작된 위기가 2010년까지 금융시장과 미국 경제 전반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90년대 206개 은행의 도미노 파산을 초래했던 저축대부조합(S&L)사태와 2001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도 이날 "미국의 금융위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Bush)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벤 버냉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 등과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필요할 경우 (금융위기 수습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18일 오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전광우 금융위원장, 김중구 경제수석,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등이 환율 대책 회의를 갖고 외환시장 개입을 시작했다. 회의 후 기획재정부는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의 빠른 환율 상승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외환당국이 필요한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등의 영향으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5.20원 급락(원화 가치 상승)한 1014원을 기록했다. 엔화 대비 원화 환율도 100엔당 17.51원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1044.07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