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 엘리엇 스피처 주지사와의 매춘 행위와 관련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애슐리 알렉산드라 듀프레(22) 사진은 뉴욕타임스(NYT) 13일자에 공개된 모습.

“사람들이 나를 괴물로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섹스스캔들로‘미스터 클린’으로 불리던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주지사(Spitzer·48) 뉴욕주 주지사의 사임을 불러온 고급 콜걸은 가수의 꿈을 키워온 미모의 22세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3일 ‘주지사 몰락의 중심에 선 여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스피처 주지사와 성매매를 한 여성은 애슐리 알렉산드라 듀프레(22)라고 보도했다.

듀프레는 태어났을 때는 애슐리 유먼스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성매매 당시 ‘크리스틴’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현재 뉴욕 맨하탄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듀프레는 뉴욕타임스와 전화인터뷰에서“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지난주에 거의 잠을 못 잤다”면서 “사람들이 나를 괴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부드러운 어조로 “지금은 매우 힘든 시기다. 좀 복잡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펜실베이니아주 저지 쇼어에서 살던 듀프레는 17살때 고향을 떠난 뒤 뉴욕으로 건너 와 나이트 클럽에서 리듬 앤 블루스 가수로 생활했다고 한다.

가수 지망생인 그녀는 그러나 언제부터 고급 매춘 조직 ‘엠퍼러스 클럽 VIP’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몇번이나 성매매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또한 스피처 주지사와 언제, 몇번이나 만났는지에 대해서도 말하길 거부했다.

그녀는 뒤프레란 이름으로 등록된 마이스페이스 닷컴의 블로그를 통해 가수를 꿈꾸며 살아온 자신의 인생역정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뒤프레는 블로그에 올린 소개글에서“음악은 내 모든 것이며, 내 음악이 바로 나”라고 적었다. 불우한 가정 때문에 17살때 고향을 떠나 2004년에 뉴욕에 왔다고 밝힌 그녀는 “나는 돈도 없고 집도 없었지만, 내 힘으로 살아남았다”면서 “음악 때문에 지금 뉴욕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블로그에 최근에 녹음한 자신의 노래 ‘왓 위 원트(What we Want)’를 올려놓기도 했다.

그녀는 좋아하는 가수로 에타 제임스, 셀린느 디옹,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프랭크 시나트라, 마돈나,휘트니 휴스턴, 로린 힐, U2 등 20명에 가까운 뮤지션들을 적어놨다.

지난 12일에도 블로그에 들어왔던 듀프레는 “나를 파괴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what destroys me, strengthens me)”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블로그에 남겼다. 블로그에는 13일현재 290만명에 육박하는 네티즌들이 방문했다.

한편 스피처 주지사는 12일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의사를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내 자신에게 기대됐던 것처럼 살아오지 못한 것을 깊이 사과한다”며 “내 개인의 잘못이 다른 사람들의 일을 방해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피처 주지사는 지난달 2월13일 워싱턴의 호텔에서 고급 매춘조직인  앰퍼러스클럽 VIP에서 듀프레와 성매매를 한 사실이 적발돼 사임압력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