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새로 내놓은 스크린신문 '아이리더'(ireader) 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8만건을 넘어섰다. 10일과 11일 사이에 1만5000명의 국내외 고객이 새로 아이리더를 PC에 설치했으며, 하루 아이리더 방문자가 1만5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한국 신문을 받아보기 힘든 해외 교포와 지한파 인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아이리더는 홈페이지(ireader.chosun.com)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 기자의 '아이리더' 체험기

10일 아침 6시. 오늘은 딸아이의 도시락을 싸는 날이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밥솥의 전기 스위치를 누르고 커피를 마시면서 노트북을 열고 '아이리더'에 접속했다.

월요일자 조선일보가 그대로 떠올랐다. 일본에서 한국 신문 종합 1면을 아침부터 일본 신문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에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 들 정도로 희한하다. 각각의 신문사가 어떤 기사를 1면에 가져갔는가는 신문사의 가치 판단이자, 그 자체가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이전부터 조선일보의 인터넷 뉴스사이트(chosun.com)를 아침마다 체크해 왔지만, 실제 신문에 반영되는 신문사의 가치 판단까지는 알 수 없었다. 이제는 집에서도 알 수 있다. 즐겁다.

한국, 특히 한국 정계의 움직임은 빠르다. 일본에서도 이명박 신정부에 대한 관심이 크다. 나카타초(국회가 있는 곳)와 가스미가세키(관청이 있는 곳)에 취재하러 가면, 국회의원 비서와 관료들에게 "요즘 한국 담당이지? 이명박 정부의 인사가 어떻게 될 것 같아? 총선거 전망은 어때?"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출근 전에 '아이리더'를 체크하면 앞으로 빠르게 변하는 한국 정가의 움직임을 소상히 전할 수 있을 듯하다.

'아이리더'의 '홈(home)'은 읽기 편했다. '신문 면별 열람'에서 실제 지면의 기사 크기와 제목을 체크해 보고, 관심이 있는 기사를 지목해 기사 내용을 읽는다. 시간이 없으면 관심 기사를 3~4개 정도 인쇄해 출근 전철에서 읽을 수 있어 편리하다.

◆모스크바에서도 인기

재(在)러시아 한국경제인연합회장 정동식(鄭東植·51) 우리은행 러시아 법인장은 10일 '아이리더'의 첨단 서비스 가운데 '신문 면별(面別)보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기사를 읽다가도 '이 기사는 지면에 어떻게 배치됐나…'고 혼잣말하며 마우스를 연방 클릭했다.

'지난 신문 보기'에서 3월 7일자 신문을 읽던 정 회장이 검색창에 '이명박 대통령'을 쳤다. 이후 검색결과가 뜨자 그는 "PDF 화면을 읽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의견이나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도 기사 위에 메모를 할 수 있으니 신문 보는 재미가 배로 늘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해외통인 정동식 법인장은 "아이리더는 생생하고 내실 있는 한국 정보에 목말라 있는 러시아를 포함, 전 세계 교민사회에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실 포털사이트는 기사의 양은 많지만 흥미위주의, 정제되지 않은 기사들이 많아 언론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이젠 1면부터 기명(記名)기사를 게재한 아이리더가 있으니 그런 우려 대신 정론(正論)을 접한다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사무실에서 정동식 한국경제인연합회장이 신개념 스크린 신문 '아이리더'로 뉴스를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