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포기' 압력에 밀렸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Clinton) 상원의원이 4일 실시된 '미니 수퍼화요일' 4개 주 경선에서 극적으로 회생했다. 지난달 5일의 '수퍼화요일' 경선 이후 11연패의 늪에 빠졌던 클린턴은 이날 텍사스·오하이오·로드아일랜드·버몬트주에서 실시된 경선에서 버몬트를 제외한 3개 주에서 승리했다.〈그래픽 참조〉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Obama) 상원의원과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계속되는 민주 경선

클린턴은 이날 대의원이 126명인 텍사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접전 끝에 51% 대 47%로 승리했다. 텍사스주 민주당의 독특한 경선 규칙에 의해 프라이머리 직후에 실시된 코커스(당원선거·대의원 67명)에서는 52%대 48%로 오바마가 이겼다. 오하이오주(대의원 161명)에서도 54% 지지율로 44%에 그친 오바마를 압도했다. 오바마는 버몬트주 한 곳에서 승리했지만,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나눠 갖는 민주당 경선 룰에 따라 여전히 대의원 수에선 앞선다. CNN 방송은 4일 개표 상황을 토대로 지금까지 오바마가 확보한 지지 대의원을 1451명, 클린턴 지지 대의원을 1365명으로 산정했다.

4일 저녁 텍사스주 오스틴 남부 437번 선거구의 민주당 코커스 장소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있다. 이날 텍사스주의 공화₩민주 경선에는 역대 최고인 370만명의 유권자들이 참가해, 조지 W 부시 행정부와는 다른‘변화’를 열망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지금까지 텍사스주 경선 참여 최고 기록은 1988년의 270만명이었다.

◆클린턴, 재기에는 성공했으나…

클린턴은 '코너에 몰렸을 때 되살아나는 여성'이라는 통념을 다시 증명했다. 며칠 전만 해도 결코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았던 '11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CNN방송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 부동층이 대거 클린턴 쪽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부동층 가운데 61%는 클린턴, 38%는 오바마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전문가들은 클린턴측이 오바마의 '부적절한' 부동산 거래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관련한 이중적 태도에 대한 의혹을 집중 제기하는 네거티브 공격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클린턴 진영의 레니 데이비스(Davis) 전략팀장은 "오바마는 (부서지기 쉬운) 유리턱"이라며 "1주일간의 부정적 언론 보도에 완전히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캠프는 내달 22일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선출 대의원 158명·수퍼대의원 30명)에서도 승리를 장담한다.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의 최근 펜실베이니아 조사에서 클린턴은 46% 대 42%로 오바마에게 앞서 있다.

하지만 경선의 핵심이 결국 '대의원 확보 싸움'인데도, 클린턴이 이날 3개 주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오바마와의 대의원 격차를 크게 좁힌 것은 아니다. 또 펜실베이니아 경선은 앞으로 40여일 남아 오바마에게 충분히 '역전'의 기회가 있다. 클린턴에게는 여전히 '가파른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