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 지구 환경 보호 및 고(高)유가 대책의 일환으로 밤 12시 이후의 심야 TV 방송 중단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하루 24시간 방송은 일본 방송사들의 기본 입장이다. 일요일 심야 등 일부 시간대를 제외하고 9개의 TV 방송과 NHK위성 제1·제2·하이비전을 비롯한 위성방송들이 거의 24시간 체제로 방송한다. 일본은 1970년대 오일 쇼크와 1990년대 걸프전 위기 당시 에너지 절약 대책으로서 정부가 각 방송사에 심야방송을 자제토록 한 전례가 있다.

지난 4일 열린 자민당 당직자 회의에서 모리야마 마유미(森山眞弓) 전 총무상이 "오일쇼크 당시처럼 TV 심야방송을 자제토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도 "온실효과 가스배출총량을 규제하는 교토(京都)의정서를 국민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도 검토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일부 참석자 사이에선 "심야시간대까지 TV 방송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정조회장은 "법률로 규제하는 것은 어렵고 방송사들의 협력이 필요한 사항으로 보인다. 국민운동 형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연구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