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텃밭 중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2차 공천심사가 4일 열렸다. 일부 지역을 2~3배수로 압축했지만, 기존에 발표했던 단수 지역 6곳 외에는 한 군데도 단수후보를 추가 발표하지 못했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고, '친(親)이명박'계와 '친(親)박근혜'계 간의 팽팽한 대결 양상 때문에 결론을 뒤로 미룬 것이다. 현역 의원 중에는 탈락자가 없었다. 공천심사위는 주말쯤 한꺼번에 공천내정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3선(選) 중 누가 살아남을까
지역구가 12개인 대구에서는 강재섭 당 대표(서구), 한나라당의 '대(大)주주'인 박근혜(달성),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자 대변인이었던 주호영(수성을), 다른 신청자가 없었던 이명규(북갑)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남은 8개 지역구 중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3선 의원들 지역구다. 박종근(달서갑·70) 의원과 이해봉(달서을·65) 의원은 지난 경선에서 박 전 대표를 도왔던 '친박(親朴)' 진영의 핵심 중진들이라는 점, 그리고 흔히 물갈이 기준으로 제시되는 고령(高齡)이라는 부담 때문에 공천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선 당시 박 전 대표의 아성이라고 했던 대구에서 가장 먼저 이명박 지지 선언을 했던 안택수(북을) 의원 역시 나이(64세) 때문인지 도전자가 많았는데 '친박' 성향의 비례대표 서상기 의원만 남아 양강 구도가 됐다. 당 주변에서는 3선 의원들에 대해서는 이·박 양 진영의 균형이 고려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동을) 의원은 '친이(親李)' 진영의 서훈 전 의원과 맞붙게 됐다.
곽성문 의원이 탈당한 중·남구에는 권태인 전 TBC 보도국장, 김종대 대통령 인수위 자문위원, 신철원 협성교육재단 이사장, 이원기 한나라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등 신인 경쟁이 치열하다. 각자가 강재섭 대표나 이재오 전 최고위원, 이상득 국회부의장 등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 어떤 '줄'이 이길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전략공천 여부도 변수다.
◆경북은 곳곳에 변호사들 나서
경북지역에서는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포항 남·울릉), 이 대통령의 측근인 정종복(경주) 의원만 공천이 확정됐다. 나머지 13개 지역은 최대 3배수로 압축됐다. 현재 경북지역 현역의원에 도전 중인 17명의 경쟁자 중 변호사가 9명이나 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의 경우, 김성조(갑) 의원은 이재순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과, 김태환(을) 의원은 김연호·박해식 변호사 등과 대결 중이다. 박 전 대표의 경선 당시 대변인이었던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에게는 김동호 변호사가, 정희수(영천) 의원에게는 '친이' 성향인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이 도전했다. 3선 고지를 노리는 '친박' 이인기(고령·성주·칠곡) 의원은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친박'이었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도 활약했던 최경환(경산·청도) 의원은 조건호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맞승부를 벌이고 있다.
'친이' 의원들도 신인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이병석(포항북) 의원은 허명환 뉴라이트 포항연합 상임대표와 공천을 다투고 있고, 권오을(안동) 의원은 허용범 전 이명박 당선자 비서실 정무기획1팀 실무위원과 경쟁 중이다. 권오을 의원을 비롯해 임인배(김천), 이상배(상주) 의원의 경우, 3선 고지를 넘어 4선 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전략공천 이야기도 나왔다.
한나라당 출신 의원이 없는 두 곳은 4대1의 경쟁률을 보이다가 이날 조금 압축됐다. 문경·예천은 4명 중 이한성 전 창원지검장과 홍성칠 전 상주지원장이 남았다. 영양·영덕·봉화·울진에는 강석호 삼일그룹 재단이사장, 남효채 전 경북부지사, 전병식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이 삼각구도를 이뤘다.
인준 보류 4곳 원안대로
한편 공심위는 전날 최고위원회의가 인준을 보류했던 4곳의 공천내정자를 재심사한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고, 원안대로 공천해 줄 것을 최고위원회의에 요청하기로 했다.